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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도둑:비토리오 데 시카 미학적 형식을 깬 노동의 역설네오리얼리즘 영화 가운데 비토리오 데 시카의 만큼 널리 성공한 작품도 드물다. 영화사의 10대 걸작을 꼽을 때면 으레 뽑히곤 한다. 네오리얼리즘의 이론적 기수인 체자레 자바티니가 루이지 바르톨리니의 원작을 시나리오로 각색했다.데 시카 없는 자바티니는 생각 할 수 있지만, 자바티니 없는 데 시카는 존재할 수 없다는 말이 있다. 그만큼 데 시카는 자바티니에게서 많은 것을 얻어왔다. 이 둘은 네오리얼리즘의 환상적인 명콤비였다.2차 대전이 끝아고 폐허가 된 로마에서 오랫동안 직업 없이 떠돌던 안토리오 리치는 어느 날 일자리를 구하게 된다. 포스터를 붙이는 일이다. 그 일에는 자전거가 필요하다. 아내 마리아에게 말해 헌 옷가지를  전당포에 맡기고 자전거를 구한다. 어린 아들 브루노도 .. 2024. 7. 11.
무방비도시:로베르토 로셀리니 네오리얼리즘 시대 서막 장식사회 현실과 역사를 충실히 기록하여 관객의 의식을 변화시키려는 영화의 시작은 아마도 네오리얼리즘부터이리라. 이야기 속에서 아이러니를 느끼게 하고, 열린 결말을 추구하는 모더니즘 영화의 본격적인 시작도 네오리얼리즘 영화였다. 는 네오리얼리즘의 서막을 장식한 영화이며, 그 방법론과 실제를 구체화한 로셀리니의 전쟁 3부작 가운데 하나다. 2차 대전 동안 독일 점령하에서 비밀리에 기획된 이 영화는 연합군이 상륙한 직후에 촬영하기 시작했다. 연합군은 기록영화의 제작만을 허가했으나, 로셀리니는 이를 장폄 극영화로 만들어 종전 직후에 완성했다.당시 이탈리아에서는 동시 녹음을 위한 필름과 기자재는 엄두도 못 낼 만큼 비쌌고 촬영할 스튜디오도 구할 수 없었다. 그 결과 는 각기 다른 종류의 자.. 2024. 7. 10.
시민케인:오슨 웰스 고전주의에 반기 들고 모더니즘 개척한 거대한 실험영화영화의 역사는 1941년 5월 1일에 개봉한 에서 다시 시작한다. 그리고 이제 어떤 영화도 다시는 과거로 돌아갈 수 없게 되었다. 영화의 모든 사고가 새롭게 배치되었으며, 역사는 갑자기 인식론적 단절을 경험하고, 고전주의 영화의 시대는 그 막을 내렸다. 그리고 은 모더니즘 영화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오슨웰스(1916~1985)는 셰익스피어의 열렬한 추종자였으며, 체홉과 입센에 정통한 연극 연출자였다. 그는 스물두 살에 머큐리 극단을 결성하여 실험극을 시도했지만 후원자가 나서지 않자 먹고살기 위하여 라디오 드라마의 연출을 맡기도 했다. 그리고 1938년 10월 30일, CBS라디오에서 "임시 뉴스를 알려 드립니다."로 시작하는 가상 화성인 침입 드라마 을.. 2024. 7. 9.
모던타임즈:찰리채플린 산업사회의 인간 소외 고발한 채플린의 마지막 무성영화헐렁헐렁항 바지에 꽉 끼는 윗도리, 작은 중산모에 크고 낡아빠진 구두, 짧은 콧수염에 특유의 마당발 걸음, 그리고 옆구리에 지팡이를 낀 구시대의 신사. 서울의 수많은 레스토랑 간판에 새겨져 있어 이제는 그 분장이 가지고 있는 고유한 의미도 다 바래버린 형상. 이 형상은 찰리 채플린이 지금부터 100년 전, 처음 영화에 출연하면서 창조한 방랑자의 모습이다. 시대를 거슬러 가는 이 방랑자의 분장은 모든 채플린의 무성영화에서 산업화를 향해 치닫는 미국 사회의 물질주의적 가치관에 대항하는 존재의 상징이었으며, 빅토리아 시대의 신사도와 자부심으로 전통을 고수하며 현대 사회를 비판하는 이물의 표상이었다.1936년도 영화 는 채플린이 방랑자로 분장하고 등장한 마지막.. 2024. 7.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