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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레이저 헤드:데이비드 린치 1970년대 컬트 영화의 대명사1970년대의 가장 흥미진진한 영화 현상은 컬트 영화의 등장이다. 심야극장의 영화광들은 를 계기로 해서 컬트 영화 신드롬을 만들어 냈으며, 세상에서 가장 기괴하고 이상한 영화들을 차례로 뒤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1978년에 드디어 자기 세대의 컬트 영화감독을 만나게 되는데, 그가 바로 데이비드 린치였다.미술을 공부하고 애니메이터로 일하던 데이비드 린치는 자신의 경험을 최대한 살려서 장편영화인 데뷔작 를  찍었고, 그 결과 초현실주의 회화와 실험영화가 결합한 악몽 그 자체의 영화가 탄생하게 되었다. 단숨에 컬트 영화의 명단에 올라간 이 영화는 꿈과 현실, 천국과 지옥이 모두 끔찍하게 뒤틀린 세상의 풍경을 보여준다. 방전된 것처럼 머리털이 곤두선 헨리는 움직이는 닭요리를 먹고,.. 2024. 7. 18.
애니 홀:우디앨런 대사중심의 개그로 코미디의 품격을 높이다우디 앨런이 감독, 각본, 주연을 겸한 은 프랜시스코폴라의 , 로버트 앨트먼의 과 함께 1970년데 미국 영화의 걸작으로 꼽힌다. 무엇보다도 은 장르의 코미디를 스타일의 코미디로 승화시킨 감독의 재능이 십분 발휘된 전환기적 작품으로, 이전의 슬랩스틱 코미디나 시각적인 개그가 주류를 이뤘던 , 갖은  초기 작품과는 달리 이후 우디 앨런의 일관된 스타일을 이루는 대사 중심의 개그와 담론이 코미디의 핵심으로 등장한다.우디 앨런은 주로 자신의 개인적 경험과 자전적 정신세계를 프로이트적인 정신분석 코미디레 가까운 영화로 만들어내곤 했는데, 그 대표적인 작품이 이다. 이 작품에서 그는 뉴욕에 대한 사랑과 쇼비즈니스 세계에 대한 환멸, 사랑과 죽음, 우울과 강박관념, 가족관계와.. 2024. 7. 17.
택시드라이버:마틴 스콜세지 1970년대 미국의 혼란 그린 '혼란스러운 영화'1970년대의 미국 영화를 베트남 전쟁과 떼어내 살피는 것은 불가능하다. 베트남 전쟁은 1960년대 이래 발전해 온 급진적 사회운동, 청년문화, 페미니즘, 흑인 인권운동, 동생애자들의 투쟁 등을 폭발시키는 외곽 같은 역할을 했다. 미국 사회는 전면적인 위기에 빠진 듯이 보였다.워터게이트 사건은 이 위기를 더 부추겼다. 지배층은 대처할 능력을 잃은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그렇다고 대안적 사회개혁 프로그램이 작동 한 것도 아니었다. 미국을 지탱하고 있는 거대한 보수와 냉전의 기반이 그만큼 두터웠기 때문이다. 그래서 1970년대의 미국의 위기는 혁명이 아니라 혼란의 양상을 보였다. 1970년대에 만들어진 '새로운 미국 영화'는 베트남 전쟁을 결코'인류의 양심을 .. 2024. 7. 16.
대부 1,2,3:프랜시스 포드 코폴라 '일그러진 영웅'의 몰락으로 드러나는 미국의 치부신천지, 약속의 땅이었던 미국은 도대체 어디서부터 잘못됐는가. 미국의 1970년대는 집단적 나르시시즘의 시대였고, 코폴라는 미국의 번영 뒤에 가려 있던 치부를 갱스터 영화의 양식을 빌려 파헤치기 시작했다. 그렇게 1972년에 시작된 대부 시리즈는 1990년대에 와서야 3부작이 완성됐다. 제1부는 비토 코를 레오네의 쇠락과 마이클의 성장, 제2부는 비토의 젊은 시절과 마이클 가족의 해체, 제3부는 마이클의 사회적 성공과 쓸쓸한 죽음을 그리고 있지만, 사실 세편의 이야기구조는 모두 같다. 화려한 파티와 은밀한 거래에서 시작해 음모와 살인, 갈등이 빚어진 다음 혼자 남은 마이클의 모습으로 끝을 맺는 것이다.코폴라는 마이클을 순수 악이자 미국적 부패의 총체적 상징.. 2024. 7. 15.